Title박신희 한중대중문화연구소 소장 “2026년 춘완은 문화적 자신감과 기술 역량의 집약체”2026-02-2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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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희 한중대중문화연구소 소장 “2026년 춘완은 문화적 자신감과 기술 역량의 집약체”

2026-02-20 12:33:04

박신희 한중대중문화연구소 소장

중국중앙방송총국(CMG)이 제작한 ‘춘완(春晩, 春节联欢晚会)’은 중국 설 명절을 대표하는 국가급 특집 방송이자, 14억 인민의 정서적 공동체를 상징하는 문화 플랫폼이다. 1983년 첫 방송 이후 40여 년 동안 이어져온 춘완은 올해 국내 전 매체 노출 230억 회, 생중계 시청 점유율 80%라는 기록을 달성하며 여전히 세계 최대 규모의 설 명절 방송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2026년 춘완은 ‘중국적 서사’와 ‘새 시대의 가치’를 정교하게 구현하며, 문화적 자신감과 첨단 과학기술 역량이 결합된 국가적 문화 이벤트로 평가받고 있다.

오늘은 한중대중문화연구소 소장이자 중국 엔터테인먼트 산업 현장을 오랜 기간 연구해온 박신희 소장(이하 ‘박 소장’)을 만나, 올해 춘완이 보여준 변화와 그 구조적 의미를 심층적으로 조망했다.

이하는 박 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1. 소장님께서는 오랫동안 중국의 문화산업과 미디어 생태계를 연구해 오셨습니다. 2026년 춘완이 보여준 성과를 단순한 시청률 기록을 넘어, 중국 사회의 현재 ‘발전 단계’와 ‘문화적 자신감’이라는 맥락에서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박 소장: 2026년 춘완은 단순히 ‘많이 본 프로그램’이라는 수준을 넘어 중국 사회가 현재 어떤 발전 단계에 도달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무대였습니다.

특히 문화∙기술∙산업이 결합된 콘텐츠를 국가적 명절 의례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는 점은, 중국이 제조 중심 단계를 넘어 디지털∙창의 경제 중심 단계로 도약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동시에 민속, 가족 서사, 공동체 정서를 유지하면서도 첨단 기술을 접목한 것은 ‘전통을 지키면서도 미래를 선도할 수 있다’는 문화적 자신감의 표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2026년 춘완은 중국의 현 문화와 기술 발전 서사를 압축해 보여준 상징적인 축약판이라 평가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한중 대중문화를 연구하고 양국 간 문화교류 활성화를 실질적으로 추진해 온 연구자이자 사업가로서, 춘완을 매년 한중 문화교류의 흐름과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나침반으로 보고 있습니다.

나아가 춘완은 단순한 방송을 넘어, 매년의 문화 트렌드와 산업 기술, 정책적 기조까지 함께 읽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한중 문화 협력의 가능성과 미래를 전망하게 해주는 상징적인 지표이기도 합니다. 

Q2. 춘완은 오랫동안 중국 가족 공동체의 상징으로 자리해왔습니다. 올해 무대 구성과 서사, 참여 방식에서 ‘가족’과 ‘공동체’ 개념이 어떻게 현대적으로 재해석되었다고 보십니까?

박 소장: 2026년 CCTV 춘완은 ‘가족’과 ‘공동체’를 전통적인 혈연 중심 개념에서 한 단계 확장해서 개인·가족·국가를 연결하는 감정 공동체이자 디지털 참여 네트워크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무대에서 반복된 ‘만가등화(万家灯火)’ 이미지는 수많은 가정의 일상을 보여주며, 이것이 사회 전체의 집단적 기억으로 이어진다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동시에 ‘만마분등(万马奔腾)’과 같은 역동적 연출은 개별 가정의 삶이 모여 국가 발전의 흐름을 이룬다는 상징성을 강조했습니다.

개인적 경험(어머니·가족 이야기)을 통해 세대와 지역을 초월한 보편적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농민·기능인·학교 식당 종사자 등 평범한 사람들이 등장함으로써, 공동체를 추상적 개념이 아닌 실제 사회 구성원으로 체감하게 했습니다. 이는 춘완이 단순 공연을 넘어 사회적 인정과 공감의 플랫폼으로 기능했음을 보여줍니다.

시청자들의 참여 방식에서도 중요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비리비리(哔哩哔哩), 샤오홍슈(小红书), 도우인(抖音) 등 플랫폼의 실시간 댓글, 검색, 2차 창작, AI 인터랙션은 명절 경험을 수동적 시청에서 능동적 공동 창작으로 전환시켰습니다.

결국 가족은 물리적 공간을 넘어 디지털 감정 네트워크로 확장되었고 공동체는 개인 참여가 모인 ‘현실적 연결 구조’로 재정의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Q3. 이번 춘완에서는 광고 구조도 플랫폼·AI·로봇 기업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두드러졌습니다. 이러한 스폰서 구조 변화는 중국 산업 구조 고도화와 어떤 연관성을 갖는다고 보십니까? 문화와 경제의 상호작용 측면에서 해석해 주신다면요.

박 소장: 2026년 CMG 춘완 광고 스폰서가 플랫폼·AI·로봇 기업 중심으로 재편된 것은, 중국 산업 구조 고도화가 문화 무대에 집약된 상징적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과거 백주·가전 등 소비재 기업 중심에서 첨단 기술 기업으로 확대된 것은, 중국 경제가 소비 중심에서 기술 혁신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화산엔진(火山引擎) 같은 AI·클라우드 기업이나 유니트리로보틱스(宇树科技)와 같은 로봇 기업의 핵심 파트너로 참여한 것은 중국의 '신질 생산력(新質生産力)' 전략과 직접 맞닿아 있습니다

춘완은 이들 기업에 단순 광고를 넘어 자본·정책·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일종의 국가급 기술 쇼케이스 역할을 하며, 산업 체인 전반의 관심과 투자를 촉진하는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문화와 경제의 상호작용 측면에서 보면, 경제 구조 변화가 문화 콘텐츠의 후원 구조를 바꾸는 동시에 문화 콘텐츠는 다시 기술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수용도를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춘완 무대에서 로봇과 AI가 친숙한 이미지로 제시되면, 대중은 첨단 기술을 생활 속 요소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는 기술 시장 확산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효과로 이어지죠.

결국 이런 변화는 ‘문화–기술–산업’의 공생 구조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박신희 한중대중문화연구소 소장

Q4. 2026년 춘완은 무대 연출, XR, AI 합성, 휴머노이드 로봇 퍼포먼스 등 ‘미디어+과학기술’ 융합의 집약적 사례로 평가됩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기술적 장면과, 그것이 중국의 미디어 기술 역량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방식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또한 춘완이 CMG의 ‘미디어+과학기술’ 전략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한다고 평가하십니까?

박 소장: 2026년 CMG 춘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유니트리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무술 소년들과 함께한 ‘무BOT(武 BOT)’ 무대였습니다. 로봇이 고난도 무술 동작과 연속 공중회전을 구현하고 마지막에 인간 배우와 예를 갖추는 장면은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기술에도 문화와 정신이 담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 같아 좋았습니다. 이는 인간과 기계가 경쟁이 아닌 문화 전통의 파트너로 그려졌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큽니다.

이번 춘완의 기술 연출은 중국 미디어 기술 역량을 세 가지 측면에서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정밀 제어와 구조 기술을 기반으로 한 휴머노이드 로봇과 대형 무대 장치는 중국 제조업이 ‘단순 제조’에서 ‘지능 제조’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둘째, AI 영상 생성과 인터랙션 기술은 콘텐츠 제작 방식이 인간 중심에서 인간과 AI 협업 창작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셋째, XR 무대, 입체음향, 다중플랫폼 송출 등은 전통적인 방송을 넘어 몰입형 미디어 경험을 구현하면서 중국이 미디어 기술 융합 분야에서 새로운 형식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신호를 전달했습니다.

또한 춘완은 CMG의 ‘미디어+과학기술’ 전략을 검증하는 국가급 실증 무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초대형 생방송 환경에서 새로운 기술을 실제로 적용하고 안정성을 검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방송 이후에는 산업 현장과 일상 콘텐츠 제작으로 확산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춘완은 기술 기업, 자본, 문화 산업을 연결하는 플랫폼이자 국가 이미지와 소프트파워를 보여주는 창구로 기능하면서 미디어와 과학기술 융합 전략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상징적 프로젝트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Q5.한국의 시각에서 볼 때, 이번 춘완이 보여준 콘텐츠·기술 융합 모델은 중한 미디어 협력에 어떤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보십니까? 공동 제작, 포맷 교류, 기술 협력 등 현실적으로 주목할 수 있는 협력 분야를 제안해 주신다면요.

박 소장: 2026년 CMG 춘완이 보여준 콘텐츠·기술 융합 모델은 중한 미디어 협력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인간과 휴머노이드 로봇이 함께 공연하는 장면은 기술이 단순한 특수효과를 넘어 서사의 일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고 이는 기술 활용 방식에서 한국과 중국이 서로 배울 수 있는 접점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한국이 강점을 가진 스토리텔링과 IP 기획 능력, 중국이 보유한 스토리 자원과 대형 기술 실험 무대 그리고 산업 생태계가 결합하면 양국이 상당한 문화기술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실제로 한국 방송과 산업계에서도 이번 춘완과 관련한 관심은 꽤 높습니다. 방송계는 춘완에서 선보인 관련 기술 장면이 공연의 새로운 경계를 제시했다고 평가하고 있고 문화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한국이 그동안 축적해 온 가상 아티스트와 AI 인터랙션 기술을 중국의 로봇·XR 기술과 결합된다면 공동 제작이나 포맷 교류에서 현실적인 협력 모델이 나올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중 합동 AI 공연 프로그램이나 가상 아이돌과 실체 로봇이 함께 등장하는 무대 같은 시도가 가능할 것이란 평가입니다.

특히 문화기술 협력 측면에서는 공동 연구 플랫폼 구축 필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이 추진하는 ‘미디어+과학기술’ 전략과 한국의 문화기술 정책 방향은 상당한 접점이 있기 때문에 XR 제작, 몰입형 음향, 다중 플랫폼 전송 기술, 로봇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공동 실험실이나 인재 교류 프로그램을 추진할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양국이 ‘기술–문화–감정’을 결합한 새로운 공연 모델을 공동 창출하면서 아시아 더 나아가 세계 문화 협력의 대표 사례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Q6.향후 5~10년을 내다볼 때, 춘완과 같은 초대형 국가 프로젝트는 동아시아 문화 협력의 어떤 모델로 발전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중한이 공동으로 구축할 수 있는 전략적 협력 프레임과 과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박 소장: 향후 5~10년을 내다보면, 2026년 춘완과 같은 초대형 국가 프로젝트는 단순한 한 나라의 문화행사를 넘어서 동아시아가 공유할 수 있는 ‘문화기술 공공재 모델’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과거의 문화 교류가 공연·전시 중심의 단방향 교류였다면 앞으로는 AI·XR·로봇 등 기술 플랫폼을 기반으로 여러 국가가 함께 참여하는 ‘네트워크 협업형 운영체계’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춘완과 같은 프로그램은 하나의 단순 프로그램이 아니라 동아시아 디지털 문화 인프라를 실험하고 확장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폭 넓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중 협력 측면에서는 정책, 기술, 콘텐츠, 인재의 네 축을 중심으로 한 전략적 프레임 구축이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정책적으로는 문화기술 협력 로드맵을 공동으로 설계하고 기술적으로는 AI 콘텐츠 생성, XR 제작 표준, 휴머노이드 공연 기술 등에서 상호인정 체계를 만드는 등의 표준화 선도 작업이 필요합니다.

동시에 공동 제작 프로그램, 예를 들어 가상 아이돌과 로봇 퍼포먼스를 결합한 한중 공동 특별 프로젝트 등을 추진한다면 산업적 파급효과와 상징성, 문화기술 선도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핵심 과제는 ‘단순 일방적 문화 협력’에서 ‘공동 창조 생태계’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문화 인재 교류, 공동 연구소, 데이터와 기술 표준의 공유를 통해 차세대 문화기술 인력을 함께 양성해야 합니다.

중국의 대규모 실증 환경과 한국의 콘텐츠 기획력과 가상기술 역량이 결합된다면, 향후 10년 내 동아시아는 기술을 매개로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새로운 디지털 공동체 모델을 좀 더 빠르게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신희 한중대중문화연구소 소장

Q7. 설명절을 맞아 이번 인터뷰를 함께 보고 계신 분들께, 문화산업 전문가이자 오랜 기간 중한 문화 교류 현장에서 경험을 쌓아오신 입장에서 전하고 싶은 덕담과 소망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박 소장: 춘완 무대에서 로봇과 소년이 함께 무술을 보여준 후 서로 손을 잡는 모습을 보면서 기술이 인간을 대체하는 모습이 아니라 기술이 인간성과 문화에 경의를 표하는 상징적인 순간으로 기억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국 기술은 차가운 도구가 아니라 사람의 감정과 이야기를 더 깊고 멀리 전하기 위한 또 하나의 언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20여 년 동안 한중 문화교류 현장을 지켜온 연구자이자 사업가로서 느낀 점은 중국의 로봇 무대이든 한국의 가상 아이돌이든, 양국이 서로 다른 기술적 길을 걷고 있지만 결국 같은 질문에 직면해 있다는 것입니다. 디지털 시대에도 다음 세대가 문화를 통해 감정의 힘과 문화의 가치를 어떻게 계속 믿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 문화에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경험을 창출하고, 기술이 다시 문화로 스며들어 일상의 감동으로 확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이것이 기술 기반 문화산업의 가장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방향이라고 믿습니다.

2026년 한 해 한중 양국이 협력하여 동아시아가 함께하는 무대를 만들어 가기를 희망합니다. 문화와 기술을 통해서 서로의 온기와 정서를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문화에 기술을 접목하고, 이를 다시 문화로 확산시키는 실천을 통해 한중 문화교류 발전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2027년 춘완에서 한국과 중국이 함께하는 무대가 마련되길 바랍니다.

새해에는 여러분 가정에 따뜻한 빛이 머물고, 걸음마다 새로운 가능성이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박신희 한중대중문화연구소 소장

박신희(朴新熙, PARK SHINHEE)프로필

▪ 한중대중문화연구소 소장 

▪ 문화예술콘텐츠제작전문가 겸작가

▪ ㈜자호문화기술(紫虎文化技术股份有限公司) 대표이사

▪ 북경교예과기유한공사 (北京翘艺科技有限公司) 고문

[주요경력]

▪ 중국 엔터테인먼트 기획사 Beijing SIUDUSHQ 부사장

▪ 북경과기직업대학국제예술학원(北京科技职业学院) 객좌교수

▪ SBS방송 콘텐츠허브 한류자문위원

▪ 재중한국인회 문화교육 부위원장

▪ 화동의약닝보유한공사(华东医药宁波有限公司)고문

▪ SK Telecom 중국주재원

▪ LG정보통신/LG유통 근무

[중국대중문화 중심 주요저서]

▪ 중국 문화산업의 이해(2021)

▪ 중국온라인마케팅(2017)

▪ 중국 문화산업이 미래다(2016)

▪ 문화산업을 알면 중국이 보인다(2012) 

인터뷰: CMG•아시아아프리카지역방송센터 한국어방송

해외리포터 조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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